-결혼이요? 제가요? 삐딱하게 앉은 성룡이 허리를 곧게 펴고 아버지에게 물었다. 성룡의 아버지는 여전히 성룡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언제까지 혼자 살 셈이냐. -저한테 시집오겠다는 사람이 이 나라에 있기는 합디까? -조건만 맞으면 못올건 또 뭐냐. 성룡이 혀를 찼다. 아들이 혼자산다고 손가락질 받는것이 무서운 아버지가 어디선가 돈으로 사람을 사서 제 옆자리...
가을 공기가 선선한 밤이었다. 생일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위주가 샤워를 마치고 나와 침대 위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아까 생일회에서 썼던 토끼귀 모양 니트모자가 손에 잡혀 따뜻한 감촉을 느끼며 한껏 주물럭대고 있었다. '이대로 잠들겠네....' 그때 위주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스르륵 잠이 들던 차에 울린 진동때문에 위주는 화들짝 놀라며 ...
날이 서늘한 가을이었다. 서율은 성룡에게 이별을 고했다. 성룡은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손이 떨리는것같은 느낌에 바지주머니에 손을 쑤셔넣고 애써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음... 그래도 사랑하기는 했죠? 이번엔 서율이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서율이 손을 꽉 쥐었다. 서율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본 성룡의 표정이 조금은 씁쓸해졌다. 멋쩍게 웃으며 이마를...
위주는 멍하니 옆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시선이 잘생긴 코 끝에 닿았을때 초점이 흐려졌다. 흐려진 초점이 다시 잡히며 여전히 잘생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초점이 흐려졌다 다시 잡히기까지의 그 짧은 순간이 마치 영화처럼 위주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뭘 그렇게 봐요. -....버스가 언제 오나 싶어서요. 옆에 앉은 남자... 징위가 피식 웃었다. -특별히...
서율의 사무실은 높은 층에 있었다. 거기에 창이 넓어 굳이 형광등을 켜지 않아도 사무실은 늘 환했다. 그런 밝은 곳에서 하는 서율의 일도 밝은것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서율의 일은 다소 어두운 성질의 것이었다. 범죄 컨설팅. 그것이 서율이 하는 일이었다. 서울에서 좀 규모가 큰 범죄다 싶은 일은 모두 서율의 손으로 짜여진 판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
밤은 화려했지만 방은 조용했다.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벽이 대충 걷어낸 소리는 마치 다른 세계의 일 마냥 아득하게 들렸다. 그 방 의 테이블은 사람 서넛은 누울만큼 넓었으나 그 넓이가 무색하게 음식이라곤 양주 한병과 간단한 안주 한 접시가 다였다. 성룡은 그 황량한 차림 앞에 홀로 앉아 검은 정장의 남자가 건네준 서류들울 훑어보고 있었다. 한장한장 넘기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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