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46분. 밖에서 밤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한창 불붙기 시작하는 시간이지만 집에 있는 사람들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었다. -너 진짜 집에 안 갈거야?? -어, 여기서 자고 갈거라니까 위주는 친구의 말에 당연하단듯이 대답하고 소파에 드러누웠다. -아니 그럴바에야 헤어지라니까 -헤어질거야 걔도 이미 눈치 챘을걸. 이건 이별절차야 이별절차. 같은시각...
늦은 밤, 큰 길가에서는 경찰차가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나와 구하이는 어두운 골목 사이에 숨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제 다 끝났어. 여기서 어떻게 도망가 손이 덜덜 떨렸다. 잡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인지 방금까지의 뜀박질 때문에 숨이 차서 그런건지는 나도 모른다. 젠장, 저새끼 말을 듣는게 아니었는데. 구하이가 내 손을 잡았다. -우리 안 잡...
바닷가가 멀지 않은 산속 공터에 거북이 수인과 토끼 수인이 대치하고 있다. 거북이 수인의 이름은 구하이. 실패한 별주부를 대신해서 용궁에서 토끼 생포를 명 받고 육지로 나온 무관이다. 토끼 수인의 이름은 바이루인. 평범하게 풀 뜯으러 나왔다가 구하이의 눈에 띈 비운의 토끼다. 구하이는 일단 루인을 곱게 달래보는 중인데 좀처럼 잘 통하지 않는다. -싫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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